뉴요커

폭풍이 지나간 자리...

송이랑너랑 2010. 3. 15. 22:32

 

지난 금요일부터 내린 비는 토요일엔 엄청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그 폭풍 속에 남편과 나는 펜실바니아에 가야할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

우산이 그야말로 무용지물...  그날 엄청난 양의 우산이 꺾여져 버린 사람이 많다. 덕분에 우산 장사는

돈을 좀 벌겠지...

 

차를 타고 가면서도 시속 60마일이 넘는 바람에 차가 들썩일 정도라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뽑은 map을 근거로 처음 가는 길을..  그 모진 날씨 속에서 가야만 했다.

 

그래도 비교적 쉽게 길을 찾았고, 두가지 일 모두 잘 해결하고 돌아갈 수 있었는데...

돌아갈때 뉴욕가는 길을 물어보니... 정비소 할아버지가 가르켜 준 길은 훨씬 쉬워서 그렇게 뉴욕으로

돌아 오게 되었다.

 

미국은 워낙 나무들이 참 많이 있다. 오래전 부터 심어 놓은 나무들이 많은 까닭에... 하지만, 이젠

그 나무들이 심한 바람이나 폭풍우가 들이 닥치면... 저 위에 사진처럼 맥없이 쓰러져서 집을 다치게도

사람을 다치게도 차가 망가지게도 하며, 전선을 쓰러트리면서 넘어질 경우... 전기가 끊기게 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오늘도 아침 뉴스는 폭풍 후유증에 대한 기사거리로 장식을 하고 있다. 뉴저지쪽엔 수도가 안나와 고생인 곳도

있고, 학교에 전기가 끊겨 휴교인곳도 있고, 엄청난 나무들이 쓰러져서 교통체증을 일으키며... 그 나무들을

자르고 길을 회복 시키느라 노력중인 사람들....(그런데... 큰나무 하나 베는데 2천 5백불이나 든다고 하고,

작은나무 하나 베는데는 7백불이나 든다고 하네...ㅠㅠ 또한, 나무는 맘데로 자기집에 있는거라 해도 벨수가

없고,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만 벨수 있다는것...)

 

몇년전에 내가 살던 집 앞에 아주 커다란 나무도 비바람이 몰아치던날... 번개를 맞으면서 맥없이 쓰러져

버렸는데... 내가 바로 그 찰나에 그쪽에다 차를 세우려다가 다른쪽으로 차를 세우고 났는데... 갑자기

쿵하는 큰소리가 나서 뒤돌아 보니... 그 큰나무가 쓰러져 버린거였지... 정말 아찔하고도 감사한 순간이였어.

그렇지만, 건너편에 세워둔 이웃의 차 하나는 완전히 폭삭....ㅠㅠ

 

그래서, 그 이후로... 비바람이 심한 날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불안불안해 보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