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하다 긴 머리를 잘랐다.
딸 아이의 긴 머리도 묶기 좋게끔만 놔두고 자르고 나니... 한결 낫다.
대부분 여자는 머리를 자르면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다고 하는데...
난, 뭔가 달라지기 위한것이였다.
여자로서 엄마로서의 삶도 행복하다면 행복한데...
이젠 나를 찾고 싶어진다.
무언가 늘 틀에 맞추어 살아야 했던 시간 시간들...
그것을 무시하고 살기가 겁이 나던 시간 시간들...
그렇게 보이지 않는 어떤 틀에 얽매여 살다 죽는다는거...
웬지 참... 서글퍼진다.
고지식하고 그 짜여진 틀에 매여 살아야만 정석인것 처럼 느끼면서
살았던 나날들...
그리고 배려와 희생을 나는 부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지난날들...
때론, 나도 냉철하고 나에게 자유스러우며 하고픈것들을 이루고 싶다.
아마도, 내가 이런 우리집에서 태어나지 않고 자유롭게 살수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것이 분명하다.
끊임없이 나는 나의 가진것들을 나누어 주어야만 하는 그런 보이지 않는
강요속에서 늘 베풀고 나눠주고 희생해야 했었으니까...
이젠 나도 나를 위해 어느 정도는 살아도 되지 않을까?
근데... 여지껏 지내왔던 것들을 갑자기 다 털어 버리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바꾸어 가려고 한다.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나에게 찾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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