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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이제 또 다른 새학기

이제 어느덧... 9월이다.

길고 긴 아이들의 여름방학도 labor day를 깃점으로 끝이 난다.

 

오늘 큰 아이 고등학교 오리헨테이션이 있어서 학교 앞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향하는데...

중학교 보다는 더 걸어야 하는 거리가 많다보니... 마음이 약해진다. 그냥 차로 등하교를

시켜 주어야 하나???  초등학생인 막내는 걸어서 5분 거리이나... 올 가을학기부터

등교시간이 7시 50분이다. 물론, 그거랑 상관없이 7시 40분까지 데려다 주고 중학교로

향했었으니... 그리 나에겐 별 문제는 아니다.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 그 다음엔 조금 쉬었다가 고등학교로 완전 집을 두고 삼각형을

이루는 곳에 아이들 학교가 세군데로 나뉘어 있다.

 

어릴적... 나는 부모님중 누가 학교 앞에 차로 데려다 준적도 없고...

그렇다고 중학교나 고등학교 처음 가는길에 이렇게 이렇게해서 가야 한다고 가리켜 주신

적도 없이 모든게 내 몫이였다.

 

초등학교땐 오빠들과 정말 멀고 먼 학교를 가야했고, 그걸 생각해 보면.. 지금 큰아들이

학교로 직행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야 할 거리는 별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맘이

걸리는건 참...ㅠㅠ 그냥 그랬다. 등교길은 차로 데려다 준다고..(워낙 아침잠이 많은지라

일어나기도 버거운 아이가 시간 맞춰서 갈수 있을지 걱정이라...ㅠㅠ 그도 훈련시켜야

할것인데...)

 

큰아들은 약간 왕자 스타일인듯 하다. 고생보다 편한쪽을 잘 택하는 편이라... 어디를 가면

라이드를 부탁하는게 의뢰적인것이다.

그 반면 작은 아들은 어려서부터 지리를 잘 알아서 인지... 웬만하면 지 스스로 해결 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어쩌다 태워주면 너무너무 좋아라 고마워한다.

막내는 아직 그리 많이 돌아다닐 일이 없다보니... 글쎄 모르겠다. 근데.. 딸아이니...

아무래도 조심스러워 내가 다 데려다 줄것 같다.

 

우리시대.. 그 힘들고 없었던 시절에 비하면 참으로 많은 물질 풍족을 누리면서 살지만...

늘상 새로운것들의 출현으로 흡족하지 않는 지금의 젊은 세대...

난,, 늘상 말한다. 내가 해 줄 수 있는건 이제 얼마 없다고... 앞으로 너희들의 일은 알아서

해야 하기에 그 연습을 위하여.. 그리고 그만한 위치가 되기 위해 너희는 공부하는것이라고...

 

근데.. 난 고3때 생각하면 기가 찬게 하나 있다.

우리반 꼴찌였던 아이... 내가 그래도 항상 따듯하게 대하여 주었던 아이...

집안 형편도 어려워 보였고, 공부는 못하지만 마음은 참으로 착한 아이...

그 친구는 참으로 운이 억세게도 좋았다.

 

새로 생긴 교원대학교에 선생님께 우겨서 원서를 냈다.

그런데... 그 과가 ....

정원미달....

 

그 친구 그 대학을 갔고, 그리고 전액장학금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였다.

 

지금.. 그 친구는 어디서 무얼 하고 살까? 대학은 졸업을 했을까?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을까?

오늘 갑자기 그 친구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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